베트남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의 달러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오는 9월부터 종전 4~7%에서 5~8%로 1%포인트 인상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트남은 이로서 올 들어 달러 지준율을 3차례 인상한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에 이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정부가 달러 수요를 줄이고 자국통화인 동화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이에 대처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아시아 17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베트남은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지난 2월 동화 가치를 달러에 대해 약 7%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동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달러와 금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동남아시아 경제리서치 부문 타이후이 대표는 “베트남은 최근 수개월 동안 달러 대출이 급증했다”면서 “달러 대출에 대한 상환 문제와 추가 동화 평가절하 가능성 등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