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문제에다 지진과 허리케인까지 덮친 미국에 재해펀드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수해 복구사업 지원에 쓰이는 연방재난구호기금(FDRF)이 1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CNN머니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난구호예산을 운용하고 있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크레이그 푸게이트 청장은 “FDRF가 8억달러(약 8592억원)로 이하로 줄었다”면서 “10억달러도 안되는 기금으로는 긴급 수리작업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과 올초부터 이어진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도로, 학교 재건 등 장기 프로젝트는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푸게이트 청장은 “특정 시점이 되면 장기 복구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미 의회가 내달 말에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에 추가 기금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말 노스캐롤리나주에서부터 버몬트주에 이르기까지 북동부를 강타한 아이린에 따른 손실 비용을 전부 충당하기에 재해기금이 충분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토네이도 피해 복구를 위해 재해기금이 충분한 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푸게이트 청장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상당수의 주민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면서 “올해 초 잇따르는 재해를 예측했더라면 기금 증액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EMA는 현재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아이린 대비와 긴급 복구 작업을 돕는데 기금을 제공하고 있다.
푸게이트 청장은 FEMA가 그동안 아이린 피해와 관련해 사용한 기금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 6월 이번 회계연도 중 10억달러의 추가 재해기금을 증액하는 안을 승인한 상태지만, 추가 증액을 위해서는 미 정부의 예산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