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준 샘표 질러 PM(제품 매니저)가 말하는 샘표의 육포 매출이다. 2009년 10월 육포 부문을 권 PM이 맡으면서 샘표는 간장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링크 아즈텍 기준 국내 육포시장은 지난해 9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약 1100억원 정도로 추정돼 샘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가공 제품류 중 단일 아이템으로 상위 매출 품목에 들어가면서 회사 내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매년 두배 이상 늘어나는 샘표의 육포 매출에는 단량 변화로 진열효과를 노린 그의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그가 육포 부문을 맡기전에 샘표의 육포는 30g 단량 제품만 존재했다. 그는 대형 유통사가 추구하는 것은 큰 단량이다고 판단해 100g 단량을 이마트에 제안하고 출시했다.
그 결과 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존 30g제품은 부피가 작아서 행사가 끝나면 매대에서 빠졌지만 100g제품을 적용하면서 기존보다 4~5줄 이상 늘어나는 효과로 매대에 남아있게 됐다.
또 그는 육포제품 중에서 이중포장을 최초로 도입해 유통사로부터‘표준’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마트가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할 때 모든 육포제품 담당자를 모아 놓고 샘표 육포처럼 이중포장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육포는 곰팡이 클레임이 가장 치명적이라 지난해 8월 이중포장 기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 자동포장기계 5억원을 들여 구매하고 올해 3~4월 세팅해 지난 5월 부터 이중포장으로 시판하는 등 그가 샘표의 육포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리점주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그가 맡고나서 대리점의 육포 매출이 4배나 뛴 것. 2009년 대리점의 매출은 5억원 수준으로 거의 전무했다. 그는 대리점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25+5(25개사면 5개 공짜), 질러걸이, 포장을 황금색으로 하는 등 진열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는‘질러’브랜드가 육포 부문에만 연관돼 있지만 추후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에너지 넘치는 브랜드로 이미지 메이킹하겠다”며 “이를 통해 샘표 100년 역사때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