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3D TV 전쟁 다시 붙다

입력 2011-08-30 10:48 수정 2011-08-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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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논쟁서 실질적 점유율 싸움.. 내달 IFA2011서 홍보 치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전쟁이 다시 불 붙었다. 올 초 3D TV 기술 논쟁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점유율 싸움이다.

삼성전자는 소니 등과 연합한 셔터글래스(SG)방식을 앞세워 대세를 굳히겠다는 입장이고 LG전자는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각오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글로벌 가전전시회 IFA2011에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3D TV 기술 논쟁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이번 글로벌 전시회에서 우위를 점해야 향후 3D TV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글로벌 3D 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LG전자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세계 TV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3D TV 부문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4.4%로 전분기 34%에 비해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소니의 점유율은 27.1%에서 17.5%로 급락한 반면 LG전자는 8.3%에서 12.4%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나눠 보면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 가까운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아직 10%에 못미치고 있다. 특히 상위 4개 업체(삼성, 소니, LG, 파나소닉) 중 LG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셔터글래스 방식이다.

LG전자로서는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FPR의 우수성을 얼마나 널리 알리느냐가 향후 3D 시장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번 IFA2011에는 LG전자 구본준 대표이사 부회장과 권희원 부사장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 등이 총출동, FPR 3D TV 우수성 알리기에 올인한다.

특히 LG전자는 처음으로 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로만 전 라인업을 구성해 삼성전자와 정면대결을 벌인다. 단일 전시회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시네마 3D 안경 10만개도 준비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ES 2011’에 가져간 3D 안경은 1만500개에 불과했다. 안경이 가볍고 편리하다는 FPR방식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관계자는 “LG전자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및 임원들이 총출동해 ‘FPR 시네마 3D TV’우수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사장 등이 참석해 SG방식의 스마트 3D TV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 세계 1위의 TV업체로서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양사는 해외에서 3D TV 광고문구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유럽에 배표한 광고의 3D TV 선전 문구가 사실과 다르다며 네덜란드 광고코드위원회(ACC)에 이의신청을 냈고 최근 ACC가 이를 받아들여 삼성전자에 해당 표현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삼성은 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제소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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