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증가율이 1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74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6.5% 증가한 이후 최대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6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 21조2000억원 늘은데 이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상 1분기는 기업들이 새로 대출금을 받으면서 증가 규모가 커진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예금은행의 제조업 대출 중심으로 산업대출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242조4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석유·화학 부문 등이 늘은데 따른 것이다. 전기 대비로는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의 잔액은 39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전기 대비로는 1조원 증가했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과 금융·보험업은 대출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늘어났지만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5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전기 대비로도 1.7조원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대출 잔액은 2분기 말 5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전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시설자금대출 잔액은 18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전기 대비로는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 중 시설자금대출 비중은 25.4%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