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조스 허먼스 에이전트는 30일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켈레가 9월1일 열리는 남자 5000m 1라운드에 나가지 않고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5000m와 1만m를 동시에 석권한 베켈레는 두 종목 세계기록도 보유해 ‘장거리의 우사인 볼트’로 불린다.
5000m 세계기록은 2004년 기록한 12분37초35, 1만m 세계기록은 2005년 수립한 26분17초53이다.
베멜레는 장딴지 부상으로 2년간 거의 훈련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8일 남자 1만m 결승에서 대회 5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15바퀴를 돈 뒤 부상을 이유로 중도에 기권했다.
베켈레는 9월4일까지 제 페이스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5000m 출전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003년부터 이어온 베켈레의 5000m 무패 기록이 깨지게 됐다.
허먼스는 “이번 대회 결과는 베켈레에게 경고를 던진 것과 같다”며 “고작 8개월 준비하고 대구에 온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