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코스피가 나흘 연속 오르며 투자심리가 호전하자 사흘째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2.40원 내린 1071.6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달 19~22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과 종가와 변동없는 1074.00원에 개장한 뒤 증시가 상승하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장 초반 우리나라 은행권은 저가 인식에 따라 달러 매수에 나섰지만 역외가 달러 매도를 강화하면서 이내 달러 매수에 동참했다. 월말은 맞은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도 일부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장 막판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참여자들이 일부 숏커버(매도했던 달러 재무수)에 나서면서 환율 저점을 끌어올렸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 흐름에 비해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나 유럽 은행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전일 크게 내린데 대한 경계감도 일부 작용해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0.22엔 내린 76.69엔이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유로당 0.0030달러 오른 1.4500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