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이 갑작스런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30일 락앤락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해 전일대비 14.89% 내린 3만2300원에 마감했다.
락앤락은 전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143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신구투자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5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중 16%인 8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4%인 420만주는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한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증권가와 투자자의 반응이 뜨겁다.
송치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발행 예정가액 기준으로 전날 종가(3만7950원) 보다 24.4% 할인된 수준”이라며 “신주 500만주 발행을 가정하면 10% 희석요인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신뢰성이 낮아졌다”며 “최근 실적부진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이슈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어닝쇼크로 인한 주가하락에 이어 돌발적인 유상증자를 발표해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게시판의 투자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팍스넷 아이디 아이디 ‘sotkrma’는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인데 문제는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라며 “상장시 공모로 많은 돈이 회사로 들어간 걸로 아는데 세월이 얼마나 지났다고 특별히 투자한데도 없으면서 그 돈도 없다. 평소에도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었는데 신뢰마저 잃었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사랑하는b1’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신뢰를 잃으면 주가가 어찌되는지 아는가”라며 “대표적인 기업이 ‘더존비즈온’인데 적자도 아닌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틀린다고 기관들이 패대기치기 시작해 현재 4분의 1토막으로 떨어져 그 후 주가 회복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락앤락은 실적도 개판이고 거기에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희석까지…기관들은 개미와 다르게 공모가를 워낙 헐값에 매수해 3분의 1까지 하락시켜도 손해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이디 ‘실적되는 테마’는 “이거야 말로 매우 공정한 공시라고 생각한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자기들한테 먼저 알리고, 자기들 매도하고 난후 공시를 내야(?) 개인들에게 물량 넘길텐데 그것 못했다고 아주 난리”라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그러면 매일 개인투자자들만 당한다”며 “뒷거래하지 말고 기관과 애널리스트들도 한번 당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