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통해 남중국해 긴장 완화와 경제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아키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저녁 약 250명의 경제계 인사를 대동하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이 아키노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이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어떻게 끝낼 지 의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난사군도 부근 리드뱅크에서 필리핀 석유 탐사선과 중국 순시선이 마찰을 빚으면서 갈등이 고조됐었다.
아키노 대통령은 남중국해 갈등을 푸는 것 이외에 중국과 앞으로 5년간 총 600억달러(약 64조4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도 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안보와 경제 방면에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마닐라 대학의 베니토 림 정치학 교수는 “필리핀은 안보에 있어 미국이 필요하며 동시에 경제 방면에서 중국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노는 5일간의 방문 일정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왕치산 부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 국가전력망공사(SGCC)와 중국투자공사 등 주요 국영기업도 방문한다.
류젠차오 주필리핀 중국 대사는 지난 24일 “중국은 필리핀 경제발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필리핀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 2009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을 포함한 양국 교역규모는 지난해 161억달러에 달해 일본과 미국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