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으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송전에 휘말렸다.
미국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이어 미국 5위 은행인 US뱅코프도 모기지증권 소송에 가세하면서 줄소송에 직면한 것이다.
US뱅코프는 30일(현지시간) BofA에 지난 2005년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그룹이 매각한 17억5000만달러(약 1조8785억원) 규모의 부실 모기지증권을 재매입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뉴욕주 법원에 제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BofA는 2008년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했다.
US뱅코프는 컨트리와이드가 4000개 이상의 부실 모기지증권을 판매하는 등 관련 계약을 성실히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컨트리와이드가 매각한 모기지증권이 매우 놀랄만한 속도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되거나 연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AIG도 모기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과 관련해 BofA를 상대로 10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AIG는 지난 8일 BofA로부터 2008년 금융위기 전에 사들인 280억달러 상당의 모기지 투자상품 가치가 과대 포장된 것이었다면서 뉴욕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BofA는 올해 들어 각종 소송으로 이미 127억달러를 지출한 상태다.
이번 소송으로 이달 36% 폭락해 사상 최저인 6.01달러를 기록한 BofA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주 버핏의 50억달러 투자 발표로 상승세를 보였던 BofA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2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