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in Life] 휴가철 응급피임약, 남용하면 큰일나요

입력 2011-08-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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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이 있는 매년 휴가철 응급피임약 사용량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 ‘피임연구회’ 조사에 의하면 휴가철인 7~ 8월에 응급피임약 처방율이 각각 25%와 23.5%로 평소보다 10% 가량 증가한다고 한다. 여름휴가 중 생긴 아기를 뜻하는 ‘바캉스 베이비’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응급피임법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응급피임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하여 사후에 응급으로 사용되는 피임법을 말한다. 하지만 사전 피임법에 비하여 피임 실패율이 높으므로 ‘말 그대로’ 응급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하며, 평소에는 자신에게 맞은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응급피임약의 원리는 고 용량의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해 배란을 억제 또는 지연시키는 것이다. 프로제스테론 성분은 자궁경부 점액의 점도를 증가시켜 정자가 잘 통과하지 못하도록 작용한다.

또 배란이 일어난 후 투여할 경우 자궁내막의 호르몬 수용체를 억제해 자궁내막의 변형을 초래함으로써 착상을 방해한다. 보통 성교 후 12시간 이내,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피임 성공률은 85% 정도다. 따라서 복용 후 월경이 1주일 이상 지연될 경우 반드시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응급피임약은 한 월경주기에 단 1회의 성교에 한하여 효과가 있으므로 성교 시 마다 응급피임약을 먹거나 용량을 많이 먹어도 효과가 없다. 게다가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여성의 생리주기에 심각한 장애를 미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임신 중이거나 황체호르몬인 레보놀게스트렐의 과민증이 있는 환자, 난관염, 골반염 등을 앓아 자궁외임신의 위험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 간 기능이 나쁜 사람, 심각한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 항전간제나 간 효소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응급피임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응급피임약은 피임 실패율이 작게는 5%, 크게는 42%에까지 달하므로 일반인이 무분별하게 응급피임약을 구입,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인공임신중절률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응급피임약은 일반 먹는 피임약의 열 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이 함유돼 있고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과 이에 따른 처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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