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재계총수와의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가 3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1시15분경 입장한 것을 시작으로 각 그룹 총수들이 대한상공회의소에 속속 입장했다.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은 공생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회의장소로 들어갔다.
4대그룹 총수중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1시20분경 가장 먼저 대한상의에 도착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순으로 입장했다.
정몽구 회장은 5000억원 기부와 관련 “잘 된 일이죠? 좋게 생각해주세요”라고 미소와 함께 답했다.
이가운데 취재진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이건희 회장의 경우 그룹 임직원들이 취재진을 막아서면서 다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공생발전방안을 마련했냐는 질문에 “내용 없어요”라고 짤막하게 답하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최근 SK텔레콤이 1.8GHz 주파수를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뭘 그런걸”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태원 회장은 주파수 경매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 하이닉스 인수여력이 있냐는 물음에 “허허”라고 웃음지며 대답을 피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민관 공동으로 중소기업과 공동개발 등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어 “협력사 자금지원과 아산나눔재단 등을 통해 공생발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간담회에서는 이 대통령이 공생발전에 의미와 내용에 대해 재계 총수들에게 설명하고, 재계가 이에 대해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