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방이 폐업해 문을 닫은 이 자리에는 편의점이 들어오고 옆에는 고급 참치전문점이 들어왔다. 지난해 찾아보기 힘들었던 휴대폰·통신 전문 매장은 각 매장 하나 사이로 들어와있을 정도로 빼곡했다.
9번 출구에서 12번 출구 쪽으로 이어진 제 2상권인 대로변 상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피자헛, 본죽, 뚜레쥬르와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역을 중심으로 들어와있다. 마트와 편의점도 잇달아 입점해있는 상태다.
최근 달라진 대림역세권의 지형변화는 주변 상가 매매가의 상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대림역세권 일대는 2009년 145.45㎡의 매매가는 1억2033만원이었지만, 올해 132.23㎡ 기준으로 1억6618만원으로 급등했다. 권리금도 2009년 8288만원에서 올해 1억3531만원으로 올랐다.
특히 권리금은 올해 들어 5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9년 이후 2년 연속 권리금이 올랐다. 인근 거주자들의 소비가 집중되고 수익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점포매물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반영돼 전반적인 점포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이와같은 대림역세권 상권은 관악구, 영등포구, 금천구가 맞물려 있다는 점과 외국인이 집단 거주를 하면서 형성됐다. 이전에는 저렴한 임대료가 장점이었지만 현재는 중화요리, 한식 프랜차이즈 등 활발하게 상권이 형성이 되고 있는 편이다.
창업피아에 따르면 2000년대 대로변 20평이내의 역세권 상가 임대료가 100만~15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300만 이상으로 올랐다. 앞으로 개발 및 활성화가 이뤄지면 더 오를 추세다.
권리금 금액도 마찬가지다.
최근 늘어난 외국인 점주 비중에 따라 외국인 창업자가 늘어나면서 몇 년 사이에 두배가 넘는 점포 활성화 빈도를 보이고 있다. 양도양수 및 신규창업을 하는 창업자가 대표적인데, 권리금자체는 예전 금액보다 배로 뛰었다.
현재 인기있는 업종은 식료품, 중국음식점, 패스트푸드점 순이다.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타운 형성에 기대하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제1상권은 대림역을 통해 이동하는 유동인구와 인근에 밀집한 주택 거주자들의 소비를 흡수하며 발달했다. 소비가 타 지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1상권 내 업종 분포를 보면 이동통신 대리점, 주점, 외국음식점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미용실, 마트, 정육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도 영업 중 이다.
동선과 인근 거주지, 업종 분포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전형적인 항아리형(소비세력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태) 상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운데 점포 얻기가 쉽지 않아 권리금도 계속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림역 12번 출구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제2상권은 출구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집중돼 있고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경로, 유동량 높은 수준이다.
제2상권은 발달방향에 따라 2호선 8번 출구 쪽으로 향하는 대로변 상권과 인근 주거단지 방면으로 향하는 골목상권으로 다시 나눠진다.
대로변 상권에는 적은 비중이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들어선 가운데 편의점이나 안경점 등 판매, 음식업종 비중이 높은 편 이다.
골목상권에는 이동통신 매장, 분식점, 외국인 대상 음식 또는 판매업종이 눈에 띄는 상황, 제1상권에 비해 외국인 소비유도 경향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제1상권 대비 이동선이나 상권 내 길이 다소 산만하게 형성돼 있어서 소비 집중력 떨어질 것으로 관측됨, 생활밀착형 업종 역시 제1상권보다 미약하다.
단점도 있지만 전반적 업종 분포나 외형을 봤을 때 상권이 더 커질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제1상권에 비해 장래성 측면에서 더 나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림역 상권의 전반적인 양상을 보면 낮은 객단가, 서민 중심의 업종 분포, 프랜차이즈 가맹점 부재 등으로 정리된다. 이는 대림역 상권 내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지 않아 경기 여파에 매우 민감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권리금과 상관없이 매출이 부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상권 내 창업을 계획할 때는 업종에 앞서 객단가에 대한 고민이 1차 요구되며, 외국인 소비 패턴도 미리 조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