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해외수출만이 '살 길'…플랜트 수출 시대 '활짝'

입력 2011-08-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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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약가인하 압박에 기로에 선 제약업계가 해외에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 방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약품을 수출하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수출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최근 카자흐스탄 제약사와 3400만달러 규모의 수액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중앙아시아 의약품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27일 JW중외제약은 카자흐스탄 보건부에서 현지 제약사 JSC 킴팜(JSC Chempharm)과 ‘의약 보건산업 및 수액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 생산시설이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번 MOU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오는 10월 중 JSC 킴팜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수액 생산 설비 제작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제조 설비는 국내에서 완성된 후 카자흐스탄으로 운반돼 착공될 예정으로, 2012년 안에 본가동이 추진된다. 회사 측은 플랜트 수출과 수액 원료 판매 등을 통해 향후 5년 간 34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 정부와 제약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해 2015년까지 플랜트 분야 매출을 1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도 플랜트 수출을 신성장 사업 모멘텀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녹십자는 태국 방콕에서 태국 적십자와 6160만 달러(약 647억원) 규모에 달하는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이끌어 낸 것은 역시 처음. 태국 뱅프라 지역에 조성될 이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 혈우병A치료제 등을 생산하게 되며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완공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혈액분획제제 자급자족을 실현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중국, 인도 등 단 4개 국가에 불과하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혈액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준공될 공장은 동남아시아 내 유일한 대규모 상업화 혈액분획제제 공장이 될 것이며 태국 내 혈액분획제제 자급자족에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 김영호 전무는 “이번 플랜트 수출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 선점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공장을 지어줌으로써 지속적으로 원료 등을 수출할 수 있는 플랜트 수출은 선진 글로벌 제약사처럼 핵심기술과 제약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노하우를 갖추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꾸준한 고부가가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기술력을 갖춘 제약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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