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역시 이르면 이달 중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정부의 배려로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GHz 주파수를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에 가져간 만큼,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를 더이상 거절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선 기본요금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월과 10월부터 1000원씩 인하한다. 문자메시지(SMS) 50건 무료 혜택은 각각 9월과 11월부터 적용하고 사용자의 이용 행태에 따른 요금제 선택 구간을 늘려 실질적인 인하 효과를 추가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SKT,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동참 예정= =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요금을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마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면서 "세부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놓고 조율하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KT가 발표한 매월 기본료 1000원 인하와 무료 문자(SMS) 50건 제공 등을 담은 통신요금 인하 방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행 시기는 KT보다 늦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수익 감소를 우려해 통신비 인하 방안의 핵심인 기본료 1000원 인하와 문자메시지 50건 무료화 등을 놓고 다각도로 주판알을 튕겼다. 후발사업자로서 SK텔레콤과 KT와 같이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탓이다.
지난 4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모두 910만7884명. 기본료를 1000원 내리면 매달 91억788만4000원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분기당 273억2365만2000원 연간 1092억9460만80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8조6008억원의 매출액과 66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영업이익의 15%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SK텔레콤이 당장이라도 요금인하 방안을 방통위에 제출하고 방통위가 인가하면 9월1일부터 기본료가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통상 요금인가 시행을 앞두고 방통위와 세부조율에 있어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기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기본요금이 다음달 중 인하되면 9월 기본료는 1000원 안쪽에 결정나게 된다. 만일 9월 15일경에 기본요금이 인하되면 9월 기본료는 500원만 낮아지는 셈이다. 무료문자(SMS) 50건 무료 제공 역시 월중 시행되면 50건보다 적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10월중으로 기본요금 인하를 계획중인 KT 역시 10월1일부터 기본요금 1000원 인하를 시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맞춤형 요금제 해택을 지금 당장=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자는 '선택형 요금제'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택형 요금제는 음성ㆍ데이터 통화량과 문자 이용량을 가입자의 이용 패턴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요금제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경우엔 5만5000원 등 구간별로 음성과 데이터 및 문자메시지 사용량을 함께 묶은 '올인원 요금제'가 적용됐지만, 맞춤형 요금제가 도입되면 사용자가 음성(9종류·150분~1200분)과 데이터(5종류·100MB~2GB) 요금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정액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의 경우, 3종류(200~1000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9종류의 음성요금 중 신설되는 3종류(300분·800분·1200분)는 추가적인 전산 시스템 개발을 거쳐 10월 이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맞춤형 요금제 도입으로 연간 약 2285억원 규모의 요금인하 효과를 예상했다.
KT는 맞춤형 요금제도 오는 10월 신설하기로 하고 조만간 세부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소상인(SOHO)과 저소득층이 음성통화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기존 '올레 와이파이콜'을 확대해 12월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KT는 이번 통신요금 인하를 통해 연간 총 484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