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자동차 부품 수입 관세 문제로 현지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는 1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혼다가 자동차 부품 수입 관세 3조3400억동(약 1712억원)을 부과한 베트남 관세청의 조치는 부당하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관세는 지난 2006년부터 베트남에서 조립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해온 혼다에 대한 5년치 부품 수입 관세다.
혼다 측은 담당 하노이 세관과 빙푹 세관이 자동차 부품을 잘못 해석해 부과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국내 생산과 부품 사용 확대를 부추기려 해체 비율이 높은 수입 부품에 대해 관세율을 낮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혼다 측은 응웬떤중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관세 부과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베트남 주재 일본대사관도 관련 정부 기관에 혼다측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베트남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담당 세관측은 수입 부품이 생산 과정에서 어떻게 조립됐는지에 따라 관세 부과율이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타협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996년 현지에 진출해 오토바이를 주로 생산해온 혼다는 지난 2006년부터 자동차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대의 오토바이와 2만340대의 자동차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