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보다 빛난 구본걸 LG패션 사장의 ‘패션’

입력 2011-09-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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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도 전략 TPO에 맞아야…평소 헤지스 즐겨 ‘파워브랜드 만들 것’

▲구본걸 LG패션 대표는 2010년 9월3일 인터스포츠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 에르메스 넥타이와 깔끔한 수트 차림을 선보였다.
“옷차림도 전략이다. 시간과 장소에 맞는 일명 TPO(time · place · occasion)에 맞는 옷차림이 패션이다.”

지난 1일 저녁 7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이탈리아 명품 여성복 브랜드 ‘막스마라(MaxMara) 2011 가을·겨울 패션쇼’에 김희애, 이미연, 박진희, 송경아, 한혜진 등 수많은 톱스타들이 참석해 빛을 냈다. 하지만 톱스타들의 패션보다 주목받은 이가 있다. 바로 지난 6월 막스마라를 론칭하고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장본인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54, 사진)이다.

에르메스 넥타이에 닥스 네이비 수트 차림이 멋지다. 단조롭지만 피트감이 살아있는 수트에 훤칠한 키와 유머스러운 말투가 더해져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CEO의 이미지를 풍겼다. 구 대표는 공식적인 석상에서 종종 에르메스 넥타이와 닥스 수트를 매치한 ‘깔끔한’수트 패션을 선보인다. 늘 똑같아서 단조로운 느낌을 주지만 의상을 통해 한결같고 당당한 이미지를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패션업체 경영인답게 구 대표가 평소 늘 강조하는 것은 ‘패션’이다. 옷차림도 전략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옷차림 하나에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고,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TPO에 맞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구 대표는 평소에 자사 브랜드 헤지스를 즐겨입는다. 론칭 12년차에 접어든 헤지스는 CEO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LG패션의 대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제품의 고급화 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국내 캐주얼 선두 브랜드로 우뚝 섰다.

“헤지스를 통해 중국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런칭하는 ‘헤지스스포츠’의 사업도 확대해 고급스럽고 오래 사랑받는 파워브랜드로 만들 것입니다.”

‘패션’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구 대표가 LG패션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브랜드’다. ‘파워 브랜드’를 많이 갖는 것이 핵심 경영 과제란 것.

지난 2004년 LG상사 패션·어패럴 부문 부문장을 맡으면서 패션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구 대표는 2006년 LG상사로부터 분가한 LG패션 수장직에 올라 패션 CEO 경력은 5년 남짓이다. 미국 MBA 출신으로 회계, 증권, 투자 업무 등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이였던 그가 패션업체 경영인으로 출발했을때 받았던 우려와 걱정은 말끔히 씻어냈다.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 7개를 이미 탄생시켰고, 2015년까지 총 1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LG패션의 대표 야심작이 될 막스마라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국내 시장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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