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에게 듣는다] 권인섭 동양종합금융증권 상품기획본부 상무

입력 2011-09-02 10:40 수정 2011-09-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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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만 5.3% 수익률 CTA펀드 “폭락장서 반짝반짝…안정·수익 다 잡았죠”

이것은 진짜다. 아예 다르다. 똑같은 내용에 이름만 바꾼 ‘가짜’ 신상품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투자상품이다. 지금까지의 펀드들은 투자 대상 자산의 가격이 오를 때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 펀드는 가격이 상승할 때는 물론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낸다. 실제 지난 8월의 기록적 폭락장에서도 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6월 말 설정된 후 두 달만에 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동양자산운용과 함께 내놓은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펀드 얘기다.

‘동양멀티마켓CTA 증권투자신탁1호’는 대표적인 헤지펀드 전략인 CTA를 이용한 선물(futures)펀드다. 헤지펀드가 아니지만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주식·채권·외환·상품(Commodity)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모든 시장, 200여개의 자산에 분산투자해 한 쪽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하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이 각 자산들의 위험 요인을 수시로 확인해 비중을 조절하며, 상승장에서는 주식 수익을 얻고 하락장에서는 선물을 이용해 하락에 베팅한다.

상품을 기획한 권인섭 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는 “펀드를 평가하는 기준은 시장 수익률이므로 시장이 -30%일 때 20% 손실을 내는 경우 증권사 안에서는 성공 투자로 인정받지만 투자자 입장은 다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기회비용은 정기예금”이기 때문에 “시중금리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동안에는 이같은 이유로 국내 투자자들의 예금 투자 비중이 높았지만, 그는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는 현 상황에서는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권 상무는 “일반적인 뮤추얼펀드는 투자 비율이 정해져 있어서 펀드매니저는 하락장세에도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 아래로 줄이지 못하고 종목을 이리저리 바꾸는 교차매매만 한다”며 “결국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투자자는 스스로 가입과 환매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CTA펀드는 투자 자산이 다양하고 비중 조절이 자유롭다는 특성 덕에 가입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는“CTA펀드가 편안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대박’을 바라기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착실히 자산을 늘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딱 맞는다”고 추천했다. 권 상무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3~40%는 주식·뮤추얼펀드 등 변동성 높은 자산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정기예금·채권 등 저수익자산을 CTA펀드로 대체할 것을 조언했다.

CTA펀드는 처음에 사모 재간접 형태로 판매됐지만 금융감독원 등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추가 판매가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2일 현재 판매되는 공모 형태의 CTA펀드는 ‘동양멀티마켓CTA 증권투자신탁1호’가 유일하다.

권인섭 상무는 “20여개 금융기관에서 1000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CTA 사모펀드가 난립하는 상황을 보고 언젠가 제재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판매 금지 이전부터 공모펀드 모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CMA시장에 다른 회사들이 속속 참여하며 시장 자체가 커졌듯 CTA펀드 시장에서도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를 내고 싶다”며 “CTA펀드는 금리는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지는 한국에서 모든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한 상품”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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