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0대 그룹사들 가운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그룹이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현대차그룹이 사상 처음 삼성그룹을 넘어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대 그룹의 올해 1~6월까지 개별 재무제표 가운데 삼성그룹은 6조4306억5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9.56% 감소한 것이다.
뒤를 어어 현대차그룹은 5조9783만83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48.41%로 삼성그룹보다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연결제무재표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9조1679억원으로 집계돼 8조1036억원을 기록한 삼성그룹보다 1조643억원 앞서나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삼성그룹의 주력분야인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서서히 악화되고 있지만 현대차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거침없이 질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그룹 계열사만 집계에 포함돼 전체 계열사를 대표할 수 없는데다 12월 결산법인만 집계했기 때문에 자료에 통계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만일 누락된 계열사까지 포함할 경우 여전히 순이익에서 삼성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앞설 것이라는 것이라고 거래소측은 밝혔다.
교보증권의 송상훈 리서치센처장은 “자동차 산업은 전성기이지만, IT산업은 ‘좋은 시기’를 지났다. 제품 단가에서도 IT는 갈수록 떨어지지만 자동차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포스코가 2조2957억7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LG그룹은 1조7170억4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1.67% 감소해 SK그룹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
10대 그룹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S-Oil로 7922억1500만원으로 393.73%나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10대그룹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