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끝내 결렬됐다.
진보신당은 4일 서울 송파문화회관에서 임시 당 대회를 열어 민노당과의 합당과 이후 당 운영방안 등을 담은 ‘조직진로에 대한 최종 승인의 건’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222표, 반대 188표로 재적 인원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당규에 따르면 재적 인원의 3분의 2(274표)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당내 독자파 대의원들은 이날 통합 합의문이 민노당의 ‘패권주의’와 북한에 대한 태도, 국민참여당 문제에 대해 진보신당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조승수 대표는 통합진보정당 창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으며 당 지도부도 5일 일괄 사퇴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민노당은 지난달 28일 당 대회에서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진보신당의 부결에 따라 양당이 사전에 합의했던 25일 통합 창당대회는 치러지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