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를 두고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높은 실적 가시성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 중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신세계는 향후 현대백화점의 재평가 전철을 밟을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2일 현재 전날보다 1만1500원(2.67%) 오른 44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사상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시위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시장 전반이 침체를 보이면서 3월2일 37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이후 안정을 되찾은 시장의 흐름에 편승해 상승하기 시작해 6월14일 역대 최고인 54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재차 하락해 40만~45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향 추세의 소비심리와 작년 하반기 높은 실적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익모멘텀은 상반기 대비 낮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불확실성 높은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통업종 평균 13개인 PER보다 낮은 10.9배에 거래가 돼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것으로 꼽았다.
신세계는 2일 현재 전날보다 7000원(2.24%) 떨어진 30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는 장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마트 위주의 그룹 성장 정책, 유통업계 평균치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에 대한 우려로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이마트 인적분할로 인해 5월에 거래가 정지됐으며 거래 재개 이후 주가는 30만~35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 연구원은 “신세계가 가진 악재들은 중장기적으로 해소 가능한 요인들”이라며 “국내 백화점 업황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감안할 때 향후 신세계는 현대백화점의 재평가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신세계 역시 경쟁사 못지 않은 성장 스케쥴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연구원이 제시한 양사의 목표주가는 각각 58만원, 39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31.37%, 27.45%의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