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상장 논란 재점화

입력 2011-09-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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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안정성 제고 vs 다양성 저해 시장 위축

한국거래소가 최근 시세조정 의혹에 휩싸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증권가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전망이다. ELS 장내화를 통해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거래소의 의도와는 달리 증권사들은 장외파생상품으로서의 장점이 사라져 ELS 시장을 침체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의 장내화를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자본시장연구원에 맡겼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건전화를 위한 방안으로 ELS와 DLS 등 파생결합증권의 장내 도입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ELS가 장내화 되면 투명성이 제고돼 시세조정 의혹 등이 사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LS가 장내로 들어오면 상장된 상품들간 비교가 용이해질 뿐 아니라 거래소의 관리권에 들어오게 돼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LS는 일부 상품에서 기초자산의 주가가 만기상환일이나 중도상환 기준일 장 마감 직전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원금손실을 본 사례가 발생해 증권사들이 의도적으로 시세를 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투명성 제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3조원 안팎이 꾸준히 발행되는 등 ELS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고 ELS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 발전을 위해서 투명성 제고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외 상품으로서의 다양성을 해쳐 ELS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상장은 정형화를 의미한다”며 “ELS가 장내로 들어간다면 시장상황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파생상품 부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증권사별로 자사 상품을 특화시키기 위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등 ELS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며 “ELS가 상장되면 이런 시도들이 제약될 수밖에 없어 ELS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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