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부업’ 석유화학사업 강화 나선다

입력 2011-09-06 10:54 수정 2011-09-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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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수익구조 매력… 새로운 먹을거리로 각광

▲에쓰오일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4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온산공장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 전경.

정유업계가 ‘부업’인 석유화학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동치는 정유사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지 1년을 맞은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석유화학 분야를 새로운 먹을거리로 지정했다. 과거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사업에만 주력했다면 이제 사업 중심을 석유화학 분야로 이동한다는 각오다.

지난 1일 대산공장 ‘제2 고도화설비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재 정유부문은 업계 1위인 고도화율로도 충분하다”면서 “이제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이 지목한 현대오일뱅크 신사업은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 프로필렌 유도체, 윤활기유 사업이다. 실제 BTX사업은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 지난 6월 공장 기공식을 열었고, 다른 두 사업 역시 최근 설계 단계를 마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타 정유사들과 달리 원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이나 윤활기유 사업을 직접 하지 않았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 5월 온산공장 내 BTX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확장했다. 9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과 28만톤의 BTX가 생산된다. 특히 파라자일렌 공장은 단일 공정으론 세계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을 향후 10년을 책임질 먹을거리로 정하고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 역시 올 초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로 석유화학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미래 이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는 해외 석유화학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엔 업계 최초로 체코 카르비나에 복합수지 법인을 설립하며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 공장을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이 같은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사업 강화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향후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은 시장 기복이 많기 때문에 정유만으로는 정유사들이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면서 “정유공정과 비슷한 석유화학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2분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1분기만 해도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환호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초토화된 셈. 정부의 강압적인 ‘기름값 100원 할인’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순간에 고꾸라질 수 있는 사업이 바로 정유 분야”라면서 “반면 석유화학 분야는 유동성이 적고, 정부 압박에도 비교적 자유로워 향후에도 정유사들이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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