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코리아 인수시도…사조그룹 거짓해명 ‘도덕성’ 논란

입력 2011-09-06 11:03 수정 2011-09-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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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이 전남지역 중견 축산업체인 화인코리아 편법 인수 시도 논란과 관련해 거짓 해명으로 일관, 도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화인코리아와 관련된 업무를 관장했던 사조그룹 고위임원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을 사들인 애드원플러스가 위장계열사’라는 주장에 대해 “당시 대표의 개인주식회사였고 사조가 (채권을) 사면 채권값이 급등할 수 있어 우호회사를 통해 매입한 것”이라며 계열사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이 임원의 주장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그룹의 계열사인 사조오양 이사회는 지난 1월 6일 애드원플러스에 50억6000만원을 대여해주는 안건을 의결했다.

애드원플러스는 이 돈으로 화인코리아 담보채권을 매입한 후 공장과 시설 등에 대한 경매를 요청했다. 사조오양은 2011년 1분기와 반기 보고서에서 애드원플러스가 이해관계자가로 표기해 놨다.

하지만 재무제표 주석상 사조오양은 이번 대여금 집행에 대해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채무내역’으로 명기하면서 애드원플러스를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날, 사조그룹 등과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했다.

‘특수관계인’은 일반적으로 회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로 사실상 계열사와 비슷하게 사용되는 용어다. 사조그룹의 예를 들면 주진우 회장이나 오너일가, 주요 계열사들과 지분 보유 등의 특별한 관계에 있지 않으면 이 범주에 넣을 필요가 없다.

현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은 “계열사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화인코리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고 적법한 절차에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우호회사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부분은 또 있다. 애드원플러스를 거쳐간 사람들의 면면이 사조그룹 오너일가와 주력 계열사 전·현직 사장들이다.

애드원플러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주진우 회장 차남인 제홍씨는 2004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이사에 올라있다. 또 현재 사조해표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이인우 사장 역시 1996년 8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애드원플러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사장은 1997년 사조산업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최근 사조해표까지 사조그룹 주력 계열사 CEO를 두루거친 인물로 주 회장의 신뢰가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사조산업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박길수 사장도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애드원플러스의 이사 명단에 올라있다. 박 사장은 2004년부터 2009냔 9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결국 애드원플러스는 주 회장의 최측근부터 아들까지 대부분 대표들이 몸담았던 회사로 단순한 우호회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사조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들이 애드원플러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할 정도였다면 아마도 주 회장 차남의 경영수업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고 사장들은 차남의 멘토 역할을 한 것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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