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엔조이 골프룰’이 대세다

입력 2011-09-07 10:14 수정 2011-09-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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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태 GMI골프그룹 회장겸 대한골프전문인협회 회장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최근 미국의 골프인구가 감소하는 요인 중 하나로 ‘엄격한 골프 룰’을 거론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필자는 10여년 전부터 ‘엔조이 골프 룰’에 대해 수 없이 설파했고 골프를 칠 때마다 이 룰을 적용해 동반자는 물론 캐디, 그리고 앞뒤 팀에게 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왔다.

엔조이 골프 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토너먼트 룰 즉, 제너럴 룰과 대비되는 것으로 경기가 아닌 비즈니스나 친선골프시에 광범위하게 적용 할 수 있는 룰로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애용할 수 있는 가볍고도 쉬운 룰이다.

한국적 엔조이 골프 룰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티샷은 도착순(못 치는 사람도 오너가 된다) 2. 앞홀이 비면 동시 티샷(낙구 확인 후 후속타자 바로 티샷) 3. 올 터치 플레이(디보트 및 벙커의 발자국에선 볼을 이동) 4. 퍼팅은 준비순(준비된 사람 중 먼 쪽부터) 5. 볼 마크, 벙커보수 등은 모두 플레이어가(캐디 한 사람이 4사람의 골퍼를 수발하는 것은 근본적인 노(NO)서비스 시스템 이므로 플레이어는 셀프가 기본) 6. 스코어 카드는 플레이어가 기록(캐디에게 부탁시에는 스코어를 본인이 불러주고 캐디는 기록만)

이러한 식스룰이 왜 엔조이가 될까.

그것은 팀 내의 평화는 물론 애꿎은 캐디와의 싸움(?) 근절, 앞뒤 팀에게 진행 민폐 제로 등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엔조이 룰은 적당히 재미를 위해 내기골프를 할 때에도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골프장에 가서 골퍼가 해야 할 일의 순서가 있다. 첫째는 좋은 공기 마시기. 둘째는 풍광즐기기. 셋째는 농담하기. 넷째가 공치기다.

적지 않은 그린피를 지불하고도 ‘동반지끼리 얼굴 붉히고, 캐디한테 스트레스 받고, 공을 잘못 쳐서 18홀 내내 기분상하고, 그리고 앞뒷팀하고 시비하러 골프장에 갔던가?’하고 자문해보자.

이러한 상황에 처해 보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여하튼 스트레스를 없애는 이 엔조이 골프 룰은 사실상은 팀룰이다. 팀룰은 누구도 시비 할 사람이 없다.

다만, 어떤 룰이든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 엔조이 룰은 만인을 행복하게 만든다. 앤조이 룰은 아예 시비대상에서는 제외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엔조이 룰을 적용해 플레이를 하면 잔디가 없는 디보트나 발자국이 있는 벙커에서 터치 플레이해도 된다. 골프장을 탓할 필요가 없어진다. 스코어 기록을 캐디에게 부탁하고 스코어는 플레이어가 가르쳐 주니 스코어갖고 얼굴 붉힐 일이 없다. 또한 동시티업, 도착순, 준비순으로 플레이를 하면 앞과 뒷팀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 무엇이 잘못되면 오직 자신밖에 없어 이러한 룰이야말로 지상낙원의 룰이 될 것이다.

이 룰에 익숙해지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터득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골프장에서는 어떤 골퍼든 라운드를 할때 언제나 잘못 칠 수 있는 것과 같이 그린키퍼의 잔디 관리나 캐디의 서비스 또한 골퍼들의 플레이처럼 잘못 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와 너그러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가지는데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사실상은 디보트나 발자국은 바로 앞팀에서 만들어 놓고 원상회복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우리 골퍼들의 흔적이다.

엔조이 골프룰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100세 장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스포츠로써의 ‘웰빙골프’가 될수 있게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숨은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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