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걸리셨어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고용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밀린데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 “여기서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자”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좀처럼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정치권을 더욱 당황케 만들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이번 상황을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그다.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누구에게 밀려본 건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받았을 충격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자연스레 박근혜 대세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선 안철수 신드롬을 애써 절하하면서도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적 기대가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파괴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