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유로 약세...그리스 디폴트 우려

입력 2011-09-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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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시장에서는 9일(현지시간) 유로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는 6개월만에, 엔에 대해서는 10년만에 최대 약세를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독일이 이를 대비해 자국 은행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뉴욕 시간 오후 5시 현재, 유로는 달러에 대해 전일 대비 1.6% 내린 유로당 1.3656달러를 나타냈다. 한 때는 1.3627달러로 2월22일 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로는 한 주 동안 3.9% 하락했으며, 이는 작년 8월 마지막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엔은 유로에 대해 전날보다 1.5% 올라 유로당 105.99엔을 기록했다. 한 때는 2001년 1월 이후 최대 엔고·유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3% 상승한 77.199를 기록했다. 한 때는 77.276으로 3월11일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만 달러지수의 상대력 지수(RSI, 7일간)는 82.14를 나타냈다. 지수가 70을 넘으면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판단,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유로의 RSI는 2일 연속으로 30을 밑돌았다. 이는 하락세가 지나쳐 상승 반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캐내디언포렉스의 존 카란 수석 부사장은 “그리스가 합의한 긴축안을 실행해 디폴트를 부정해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며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그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세계 경기 둔화가 한층 심각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이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비해 자국의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다음 단계가 지연될 경우 그리스 국채를 매입한 독일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최대 50%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이 같은 ‘플랜 B’의 존재는 독일의 우려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독일은 그리스가 긴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재정위기를 수습하려는 유럽 각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어 유로의 존속이 위협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시장에 퍼진 디폴트의 소문은 조직적인 루머”라고 일축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억제하지 못했다.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에서 그리스 국채를 보증하는 비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MA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의 CDS 스프레드는 21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해 3238b였다. 이로써 그리스의 디폴트 확률은 92%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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