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휴대전화 도청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10일 중국 정보통신 당국의 통계를 인용, 올해 상반기 2559건의 신종 휴대전화 도청 바이러스가 유포돼 1324만 대의 휴대전화가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휴대전화에 의한 도청 건수는 하루 6000여 건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사이트가 1000여 개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판매상은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 등의 휴대전화 도청도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3자 간 통화 기능의 허점을 노린 도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통화 때마다 자동으로 바이러스 유포자에게 연결돼 모든 통화 내용이 감청된다. 통화 내용뿐 아니라 송수신 문자 메시지 역시 바이러스 유포자의 휴대전화로 실시간 자동 전송된다.
도청 바이러스인 ‘X 워디’는 2006년 태국에서 처음 개발된 이후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변종들이 잇따라 등장,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의 감시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청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타인에게 함부로 휴대전화를 빌려주지 말아야 하며 정체불명의 송신자가 보낸 파일도 열어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