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로 요시오 일본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죽음의 거리’라고 발언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10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노다 요시히코 내각이 출범한 지 1주일만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하치로 경제산업상이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노다 총리에게 전달해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에너지정책을 맡고 있는 하치로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 지역을 시찰한 자리에서 “유감스럽지만 (사고원전) 주변 시초손(市町村 :한국의 시읍면동에 해당)의 시가지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정말 죽음의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하치로 경제산업상의 발언은 방사성 세슘 등에 오염돼 ‘죽음의 땅’이 된 원전 주변의 황량한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정부의 각료로서 현지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온당치 않은 발언이다. 사죄해서 바로 잡았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하치로 경제산업상은 비판이 고조되자 9일 오후 “원전 사고 피해지역 여러분에게 오해를 받을 표현을 한데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며 발언을 철회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하로치 경제산업상이 원전 주변 시찰에서 돌아온 지난 8일 밤 보도진 가운데 한 명에게 장난스레 자신의 방제복을 문지르면서 “방사능도 찍어 줘”라고 말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다시 여론을 자극했다.
야당은 하치로 경제산업상의 각료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며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자민당의 오시마 다다모리 부총재는 “원전사고 피해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발언으로 용서할 수 없다”면서 “각료로서 실격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과 간 나오토 내각도 각료들의 실언이 빈발, 이는 각료들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리더십 상실로 이어져 내각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정권의 단명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