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군 항복 시한 넘겨…반군 대대적 공세 착수

입력 2011-09-11 09:55 수정 2011-09-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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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항복 시한인 10일(현지시각)까지도 항복 의사를 밝히지 않자 리비아 반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대표는 이날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이 장악한 도시에 대한 공격 권한을 군사령관들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항복 시한을 한 차례 이상 연기했지만, 그들은 항복하지 않았다”며 “항복 시한은 어젯밤 부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반군 지도부의 공격 명령에 따라 시르테, 바니 왈리드, 사바 등 카다피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진 바니 왈리드 지역에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까지 합세해 카다피군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군은 이날 바니 왈리드 지역에 7차례의 폭격을 감행하며 반군을 지원했고 반군은 나토군의 공습작전을 위해 잠시 도시 외곽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카다피군은 민간인 주택에 설치한 로켓포 발사대를 이용해 포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TC 측 협상 대표인 압둘라 칸실은 “카다피군이 민간 주택 옥상에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어 나토군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바니 왈리드에 잔류한 카다피군의 수도 애초 150명으로 추산됐지만, 현재 100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군 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 지원 온 병력 규모가 예상 외로 큰 것으로 보인다며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간 연결도로를 통제한 반군으로서는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르테에서도 반군과 카다피군이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으며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는 10일 밤 바니 왈리드의 라디오에 방송된 새 육성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공격 개시의 시간”이라면서 추종자들이 봉기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카다피는 지난 9일에도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의 전투를 이끌려고 자신이 아직도 리비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카다피와 그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정보기관 수장 압둘라 알-세누시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발령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적색수배령 발령은 이들 3명이 국경을 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행방을 확인하고 체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TC의 잘릴 대표는 이날 반군 본거지인 벵가지를 떠나 수도 트리폴리에 도착했다.

그가 항공편으로 도착한 트리폴리 공군기지 활주로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또 수백 명의 반군 측 전사들과 정장을 입은 관리들이 환영 나와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

잘릴 대표가 트리폴리를 방문한 것은 반군이 지난달 23일 트리폴리를 함락시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NTC는 본부를 벵가지에서 트리폴리로 곧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잘릴 대표는 이번 방문이 일시적인 방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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