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유럽발 공포...롤러코스터 장세는 계속된다

입력 2011-09-11 10:33 수정 2011-09-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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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불화·그리스 디폴트설·美경제지표 부진..불확실성 지속

뉴욕증시는 이번 주(9.12∼16)에도 유럽발 악재로 인한 심한 변동성과 함께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위기가 난기류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주에 비해 각각 5%가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4% 이상 빠졌다. 노동절을 제외한 4거래일 동안 오름세를 보인 날은 하루뿐이었다.

▲지난주(9월5~9일) 다우지수 추이. 야후파이낸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공개 연설에서 구체적인 경기부양 방안을 밝히지 않은 데다 4470억달러 규모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유럽중앙은행(ECB)의 집행이사로 일해온 유에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9일 돌연 사임한 것을 계기로 ECB 내부 불화설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슈타르크 이사는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ECB 프로그램을 반대해온 인물로, 그의 갑작스런 사임은 ECB 내부의 의견 충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그의 사임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으며 경제 회생을 위한 구체적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리스가 조만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그리스는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에서 그리스 국채 보증 비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일 한때 1.8976%까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가격은 상승).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1.3697달러로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찰스 슈왑의 브래드 소렌슨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심각한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지적,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독일 헌법 재판소는 지난 주 그리스 등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안의 독일 참여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앞으로 독일 정부가 구제금융에 참여하기 위해선 연방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부 판결이지만 일단 독일 정부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는 평가다.

이번 주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투자자들의 눈은 미국의 경제지표로 쏠릴 전망이다.

찰스 슈왑의 소렌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경제지표들은 다소 약세를 보이겠으나 완만한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시장은 일회성 이벤트에 의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수입물가 등을 시작으로, 14일에는 모기지 신청건수와 소매판매, 공장재고 등이 발표된다. 15일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와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16일에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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