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자녀 경영스타일 “차이 있네”

입력 2011-09-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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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외형’· 女 ‘내실’…경영스타일·업종 차이가 실적에 영향

재벌 총수 자녀의 경영스타일이 서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들이 외형성장에 치중하는 반면 딸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재벌닷컴이 총수 자녀가 임원인 20개사를 대상으로 임원 선임 이후 실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아들이 임원인 회사와 딸이 임원인 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아들이 임원으로 재직하는 10개사의 매출은 연평균 33.0% 성장했다. 딸이 임원인 10개사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그보다 14.4%포인트 낮은 연평균 18.6%에 그쳤다.

그러나 순이익 증가율은 딸이 임원으로 근무하는 회사가 아들이 경영에 참여한 회사보다 높았다. 딸이 임원인 10개사의 순이익은 연평균 41.9%씩 성장했다. 반면 아들이 임원인 회사의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 27.5%로 집계됐다.

이재용 부사장이 2001년 임원으로 선임된 이후 삼성전자의 매출은 연평균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연평균 16.9% 늘어 순이익보다는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임원으로 승진한 1999년 이후 현대차의 매출액은 연평균 30.0% 증가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24.7%를 기록했다.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건설 경영에 참여한 이후 매출은 연평균 10.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연평균 13.4% 떨어졌다.

반면 딸의 경영 참여 이후에는 순이익이 매출액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임원으로 승진한 2004년부터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연평균 40.6%, 순이익은 연평균 56.3% 증가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2005년 임원에 오른 다음 제일모직의 매출액은 매년 17.8%, 순이익은 31.7%씩 성장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글로벌(옛 현대U&I) 전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된 2005년 이후 이 회사의 매출은 연평균 25.5%, 순이익은 53.0%를 늘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향과 다른 경우도 있었다.

올해로 경영에 참여한 지 14년째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신세계 매출과 순이익이 연평균 57.7%, 96.7%씩 증가해 내실 경영에 공을 쏟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현준 효성 사장이 임원으로 재직한 13년 동안 효성 매출은 연평균 56.2%, 순이익은 98.1% 상승했다. 이우현 OCI 부사장이 임원이 된 2005년 이후 이 회사의 매출은 연평균 10.9% 성장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179% 급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딸인 정성이 씨가 고문으로 있는 광고회사 이노션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손녀인 이미경 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CJ E&M 등은 매출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보다 더 높았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총수 자녀가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경영스타일 차이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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