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12일(한국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강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99포인트(2.31%) 하락한 8535.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후 3시10분 현재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2.86포인트(3.83%) 하락한 1만9103.77을,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2754.27로 전 거래일보다 70.83포인트(2.50%)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과 대만 증시는 중추절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그리스의 디폴트 관측에 급락세를 보인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시장의 부진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지난 주말 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비해 자국의 은행권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임박설이 급격히 확산됐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에르겐 슈타르크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것도 ECB 내부의 불화설을 노출시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영향으로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증시가 대폭 하락했고, 채권시장은 강세장을 펼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가격은 상승).
한국시간 12일 오후 시카고 전자거래시스템(GLOBEX)에서 미국 S&P500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G7은 9일부터 2일간의 회의에서 은행 지원과 둔화하는 경제성장의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데 불과한 것으로 다소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감을 부추겼다.
일본 증시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엔고가 가속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회피심리가 고조됐다.
유로·엔 환율은 한때 유로당 104.10엔으로, 10년만의 최대 엔고·유로 약세가 나타났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다.
엔고를 배경으로 일본 수출관련주를 비롯해 철강, 은행 등 폭넓은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소니는 3.34%,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3.01%, 샤프는 4.7% 각각 급락했다.
코스모증권의 시미즈 미쓰오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금융 시스템 타격이 우려된다”며 “투자자들은 제2의 리먼발 금융 위기의 재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