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의회에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에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커크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연구소(CHCI)’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목표는 언제나 FTA 이행법안을 가능하면 빨리 처리하자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향후 이행법안 처리 일정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백악관과 의회가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안 처리에 대해 얼마나 빨리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커크 대표는 다만 이들 FTA 이행법안이 11월 12~13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이전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정부로서는 당혹스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보다는 더 낙관적”이라고 밝혀 다음달 이전 처리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7일 한국 등과의 FTA 이행법안 처리를 위한 민주·공화당의 ‘5단계 합의 프로세스’ 가운데 첫번째 단계인 일반특혜관세(GSP) 제도 연장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양당 합의대로 의회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에는 한·미 FTA에 대한 비준 동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 의회 연설에서 “미국 기업들이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에서 더 많은 상품을 더 수월하게 팔기 위해 무역법안을 처리할 길을 열 때가 됐다”면서 FTA 이행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