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루이비통 인천공항점’ 가보니…

입력 2011-09-13 11:11 수정 2011-09-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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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매장크기 4배…트래블존을 메인으로 ‘여행’특화시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특별히 공을 들인 루이비통 인천공항 면세점이 지난 10일 문을 열었다. 이번 매장 개장은 호텔신라가 인천공항공사와 지난 2월8일 계약을 맺고 3월 초부터 공사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 이 사장은 다른 임원들과 함께 공항 무빙워크를 타고 면세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 치마를 입어 격의 있는 패션을 뽐낸 그는 시종일관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보였다.

루이비통은 그동안 여유로운 쇼핑과 최고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 세계 어느 공항에도 입점하지 않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입점을 결정하며 전세계에 화제를 뿌렸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이브 카셀 루이비통 회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인천공항이 전 세계 1등 공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입국 수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 공항과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공항 면세점 입점을 전격 결정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인천공항점은 추석 연휴 특수를 고려해 예정보다 열흘 먼저 개점해 루이비통을 구경하기 위한 관계자를 비롯해 공항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매장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면세구역 3층 27번과 28번 게이트 사이에 550㎡(약 166평) 규모로 인근 다른 매장 크기의 4배에 달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여행에 대한 루이비통의 열정을 구현하기 위해 ‘트래블존(여행)’으로 꾸며놓은 메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자들이 사업 혹은 개인차 떠나는 모든 여정을 위해 필요한 가죽 제품 등으로 가득하다. 맞은편과 반대편에는 각각 여성과 남성의 액세서리 존으로 꾸며졌다. 여성 및 남성 슈즈, 시계, 벨트, 타이, 스카프, 패션 쥬얼리, 선글라스 및 기타 액세서리 등이 뽐을 내고 있다.

또 루이비통 매장은 공항과 비행에서 영감을 얻은 유선형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루이비통 특유의 체크무늬 패턴(다미에 패턴)이 적용된 5m 높이의 파사드가 설치됐다.

매장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일찍부터 여행이 더 이상 단순한 필요에 의한 행위가 아닌 점점 더 발전해 나갈 사회적인 트렌드라는 것을 직감했고 15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루이비통의 성공은 이러한 직감과 이에 따라 창조된 여러개의 혁신적인 여행 제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인천공항점은 이러한 추세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식에 이 사장과 함께 참석한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루이비통 입점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로서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가별 경쟁(한국 300만명, 일본 600만명, 싱가포르 1200만명 목표)에서 획기적으로 정부 관광객 유치 정책에 기여할 수 있고, 공항 환승객 1000만명(연 500억원 상당 공항 수익 증대) 및 면세점 매출 세계 1위(현재 3위권 내, 2010년 연 매출 1조4553억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인천공항의 허브화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루이비통 매장 안으로 들어간 이 사장은 커팅식이 끝난 뒤 20여분만에 루이비통 매장을 나섰다. 이 사장은 기자들에게 “추석 잘보내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직원 출입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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