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 한국전을 기리기 위한 국립박물관을 세우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전 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최근 박물관의 위치를 뉴욕시로 정하고 의회와 재계 등을 상대로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위원회는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여행객이 많다”면서 “미국의 성공적인 정치·군사적 국제협력 사례인 한국전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한국전 박물관 건립 계획은 지난 1997년부터 일리노이주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됐으나 기금 마련 어려움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한국전 참전용사이며 기업가인 데니스 힐리가 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일리노이주 연방 하원의원인 대니얼 리핀스키(민주)와 피터 로스캄(공화) 의원이 공동으로 제출한 한국전 박물관 건립 촉구 법안이 지난 6월 의회를 통과하면서 건립 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법안은 현재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임시 개관한 한국전 기념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정식 건립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오는 15일 워싱턴D.C.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박물관 건립기금 모금 등을 위한 캠페인을 개최키로 했다.
이 행사에는 힐리 회장을 비롯해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 존 틸렐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 등 지한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전은 종종 ‘잊혀진 전쟁’으로 일컬어진다”면서 “그러나 한국전 국립박물관 건립을 통해 한국을 위해 싸운 용감한 젊은이들의 희생과 경험, 유산을 기리며 이들에 대한 합당한 존경과 감사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