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처한 미국 우정공사(USPS)가 눈물 겨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USPS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국가사적으로 등재된 우체국 건물까지 민간에 팔려나갈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USPS는 인터넷 발달과 이메일 사용으로 우편 사용이 크게 줄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됐다.
현재 USPS는 연간 30억달러 정도의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이에 USPS는 현재 487개인 우편물 처리센터 가운데 252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룻밤이면 도착하는 퍼스트 클래스 메일을 없애는 등 배달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슈 브레넌 USPS 대변인은 “지난 수십년간 나라가 발전하면서 우편서비스도 몸집을 키워왔다”면서 “그러나 이제 성장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USPS는 이미 자산 매각을 시작했다. 2011 회계연도 들어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우체국을 매각했다. 전체 3만2000개 우체국 가운데 10분의 1을 매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체국 대부분은 임차한 건물을 사용하지만 8989개 우체국은 건물이나 토지등 자체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8%는 이미 국가사적에 등재돼 있거나 등재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약 800개의 우체국이 이른바 뉴딜 정책 시절의 벽화나 조각품으로 장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