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지는 D램 장사 언제까지? 위기의 삼성ㆍ하이닉스

입력 2011-09-15 10:58 수정 2011-09-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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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b 제품 가격 하락세 멈췄지만 여전히 원가 이하.. 최근 주력 2Gb 하락세 지속.. PC수요 회복 늦을 경우 감산 가능성도

세계 D램 반도체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위기에 빠졌다. D램 가격이 또 다시 반등에 실패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매분기 2조원 안팎에 이르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1조원 초반대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적자 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15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9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8월 후반기와 같은 0.52달러를 유지했다.

지난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8.67%, 14.75% 폭락하면서 최저가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그러나 팔면 팔 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0.52달러 수준의 가격대는 미세공정 전환이 늦은 대만이나 일본 기업에는 생산원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뛰어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원가도 각각 0.7, 0.9달러 수준이어서 선두업체들조차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

1Gb 제품이 그나마 가격 하락세를 멈췄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로 양산하고 있는 DDR3 2Gb 256Mx8 1066MHz의 9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8월 후반기(1.19달러)보다 5% 내려간 1.13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밑지는 장사를 한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Gb 제품은 1Gb 제품 원가의 두배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1.4달러, 하이닉스는 1.8달러 수준으로 볼 경우 한 개 팔면 27~67센트 손해를 보게 된다.

이처럼 D램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북미와 유럽의 경기 침체로 PC, 노트북 등 D램을 부품으로 쓰는 완제품의 수요가 극도로 위축돼 D램 제품이 공급과잉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DDR3 1Gb 및 DDR3 2Gb 고정거래가격이 각각 28.8%, 26.0% 급락하며 충격을 준 후 일본 및 대만업체들의 감산효과로 빠르게 바닥을 찾아가고 있지만, 공급업체들이 감산을 통해 가격안정화를 시도한 것은 가격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향후 PC 수요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PC 수요 회복이 이루어질 경우 D램가격은 재차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 5위 D램 제조업체인 파워칩은 4분기 D램 생산량을 50% 줄이기로 했고 6위업체인 난야도 이달 생산량을 지난달보다 10% 감축하기로 하는 등 대만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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