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원인규명…“군부대 탓 아냐”

입력 2011-09-15 11:22 수정 2011-09-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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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원인조사단, 최종 조사결과 및 대책 발표

지난 7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은 집중호우와 높은 지하수위, 토석과 유목에 의한 배수로 막힘 등에 의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산 정상의 군부대는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은 총 12개 우면산 산사태 발생지역 중 피해가 컸던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아파트 △신동아아파트 △형촌마을 △전원마을 4곳에 대한 피해조사와 원인을 분석하고 항구 복구대책 및 관리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았다.

조사단은 “우면산 정상의 군부대가 전체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고, 집중호우와 높은 지하수위, 토석과 유목에 의한 배수로 막힘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장조사 결과 군부대 도로, 헬기장, 배수시설 등 내외부 시설은 건전한 상태로 군부대 경계부 소규모 사면붕괴가 발생해 석축, 철책 등이 유실됐으나 이를 전체 산사태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인 분석에는 산사태 발생 지역의 강우량 및 유출 수문 데이터를 적용했다.

군부대에서 피해지역으로 유출된 물의 양은 래미안 3.85%, 형촌마을 3.41%이며, 신동아아파트와 전원마을에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붕괴토사량에 대비한 군부대의 유실토량도 래미안아파트 쪽 3.13%, 신동아아파트 쪽 0.6%로 집계됐다.

조사단은 우면산 전체 복구대책으로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에서 설치하는 사방시설과의 연결, 계곡부에 인접한 수목류는 가급적 벌채, 우면산 전체 산림 건전성 증진을 위한 수목 솎아베기 작업 필요 등을 제시했다.

또한 각 지역별 붕괴원인에 맞는 복구대책도 제시했다.

래미안아파트,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상부에는 법면 붕괴 및 토사유실 방지에 주력하고, 계곡 중앙부 바닥에 충분한 침식 방지용 수로를 설치하도록 제안했다.

전원마을은 상부 법면 토사유실 방지시설 및 토석류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산의 인접부에 설치된 배수로 선형조성 등 원활한 배수체계를 확보하도록 했다.

형촌마을은 상부가 계곡이 좁고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적절한 지점에 슬릿댐과 중력식 사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정책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내 산 전체에 대한 조사를 통해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산 뿐만 아니라 주택지 인근 절개면 옹벽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 위험등급별 평가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하도록 요구했다.

서울시는 산사태 방지를 위한 단기적 계획으로 81곳에 대해 올해 설계·복구공사를 착수해 소규모 산사태지는 올해 말까지, 중·대규모 산사태지는 내년 우기전 5월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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