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 강세가 꺾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값(12월물 기준)은 15일(현지시간) 전날 종가보다 45.10달러(2.5%) 내린 온스당 1781.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이번 주 들어 4.7% 하락, 주간 낙폭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2년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금까지는 24% 상승했다.
유로존의 재정 위기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 가격은 한 동안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지난 6일에는 한 때 온스당 1921.1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에다 유로존의 위기가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금 값은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1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유로존 은행들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하며 매도세가 유입됐다.
전날은 그리스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면서 하락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화상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팻프로펫츠의 데이비드 레녹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유로존 국가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값은 연간으로는 11년 연속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은 눈 앞의 불을 끄는데 급급하다”며 “몇 년동안 지속된 이런 위기 상황이 금 가격을 올리는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