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선박금융·해기사 양성’에 집중한다

입력 2011-09-18 11:31 수정 2011-09-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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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지친 해운업계가 앞으로 선박금융과 해기사 양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한국선주협회는 16일 제주도 한화리조트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나라 선박금융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해운업계의 시름이 깊어진데다 지속적인 해기사 수습불균형으로 인력난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 선박금융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해운업계의 호황과 불황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시황 사이킅은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업계는 해운업계가 마치 자체적인 구조적 문제를 가진 것처럼 이해하고 있다"며 "해운업계에 대한 폭넓고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기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업계가 불황에 진입하면서 신조선박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등 선박금융을 중단하고 선박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담보를 요청해왔다.

또 금융기관 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데다 선박금융이 단순한 대출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해운업계에 대한 투자원칙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 회장은 지적했다.

이에 선주협회는 선박금융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선박금융전문기관인 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해 △선박금융에 대한 보증 제공 △부실화된 선박 운용, △선박금융 여신제공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현재 시행되고 있는 무역보험공사의 선박금융 보증규모를 현행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상반기 2970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한데 이어 하반기에 1320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지난 4월 취임과 동시에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했던 사안이 선박금융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해운업계는 이에 대한 공격적인 추진력을 보일 전망이다.

해운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해기사 양성 확대방안도 제시했다.

민간국제해운단체인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와 국제해운연맹(ISF)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해운업계는 약 1만3000명의 해기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해기사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아나면 앞으로 국내 해기사 구인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인 해기사의 취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선복략 증가에 비해 미흡한 상황인데다 한국인 부원선원을 양성할 만한 시스템도 부재한다고 선주협회는 지적했다.

해운업계는 지난해 기준 약 1800명의 신규 해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위해 정규양성과정인 해양대학의 정원 확대를 강조했다. 한국해양대학교과 목포해양대학교의 승선학과 정원을 현재 750여명에서 2000여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선주협회 측은 "이같은 방안으로 약 1250명의 추가적인 고용확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2012년부터 정원을 확대하면 2016년에는 외국인 초급해기사 수요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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