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제휴관계에 있는 스즈키를 자회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바겐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스즈키의 지분을 더 매입할 것”이라며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스즈키가 지난 12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폭스바겐과의 제휴를 해소할 방침을 표명하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지난 2009년 12월 자본·업무 제휴를 맺은 양사는 폭스바겐이 스즈키 주식 19.9%, 스즈키는 폭스바겐 주식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스즈키는 그러나 이탈리아 피아트로부터 디젤 엔진을 조달키로 한 것에 대해 폭스바겐이 제동을 거는 등 경영 간섭이 심해지자 자본·업무 제휴 관계를 청산하자고 제안했다.
슈피겔은 양사의 제휴 계약 상, 폭스바겐이 스즈키의 승낙없이 출자 비율을 높일 수는 없지만 스즈키가 제휴 해제를 선언함에 따라 이 규정은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다.
스즈키는 폭스바겐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되사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폭스바겐은 이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스즈키를 인수해 그룹 내 소형차 거점으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