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들이 20여년 만에 금 순매수자로 돌아섰다.
환율 시장과 국채 시장이 요동치면서 금 시장에 변혁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을 매입하며 보유 자산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5000온스(0.8t) 늘렸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이로써 1985년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 순매수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신흥국에 불고 있는 금 사재기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FT에 따르면 멕시코·러시아·한국·태국 등 신흥국은 올해 달러 약세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을 매입했다.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금 매입을 늘린 것도 유럽 중앙은행들에 영향을 끼쳤다.
ECB는 지난 1월 성명에서 에스토니아 중앙은행이 올해 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가입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대량의 금으로 채웠다고 전했다.
지중해 중앙부에 있는 몰타도 올해 들어 3000온스의 금을 매입했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이같은 금 매입 경쟁은 금 값 랠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금 값은 지난 6일 장중 온스당 1921.1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금 값은 2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