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컴퓨터의 설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휴렛팩커드(HP)의 PC사업부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HP PC사업부 인수에는 별 관심이 없다”면서 “HP의 PC사업부 분사 계획은 우리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PC부문의 막대한 매출은, 작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서버시장에서 델에게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HP는 이번 결정으로 부품 구매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는 등 오히려 회사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HP의 PC사업부 분사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델은 PC시장에서 18.1% 시장점유율의 HP에 이어 12.9%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버시스템 시장에서는 IBM과 HP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부상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등 PC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델 CEO는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세계에 현재 15억대의 PC가 있다”면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PC시장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낮추고 있으나 그들도 여전히 오는 2014년까지 전 세계 PC 보급대수가 2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PC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PC시대의 종말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태블릿PC 관련 업계에서는 델이 내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델 CEO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으나 “회사는 MS의 태블릿PC 관련 윈도 OS 최적화 계획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태블릿PC와 랩톱의 경계가 매우 희미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사라질 것”이라고 밝혀 델이 태블릿PC와 랩톱의 중간 형태 제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