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총 부채가 23조원을 육박하는 등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직원 1인당 인건비는 역대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이 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사의 2010년 부채총액은 22조 854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2006년 84.2%에서 지난해 94.0%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성 부채는 2009년 20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21조 6739억원에 달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한해 약 1조 1729억원, 하루 이자만 약 32억원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경상수입과 이에 따른 지출로 가용재원은 2011년 1조 2928억원에서 2015년 8520억원으로 감소해 부족재원도 2015년 약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2015년’간의 가용재원으로는 원리금(원금+이자상환액) 상환 조차 못해 신규 차입 등으로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지난해 사장 연봉은 2억원을 상회하는 등 최근 5년간 2억원대의 높은 연봉을 책정했다. 임원 역시 평균 1억 6000여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 급여수준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2009년 소폭 하락했던 직원 수는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1인당 인건비도 5080여만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2009년 20조원을 넘어선 금융성 부채는 2014년 30조원을 넘어 2015년 3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회사 재무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높은 인건비를 책정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재정난 개선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