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등의 화학업종 대표주가 최근 글로벌 경기 불안감에 급락했으나 대내외 여건이 안정되면 주가는 탄력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16일 현재 전일보다 1만3500원(4.10%) 오른 34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시장 회복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4월22일 사상최고치인 58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주춤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글로벌 경기 불안에 급락해 현재 30만~35만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박건태 유화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특수화학과 비석유화학제품 비중이 글로벌 기업 수준인 70% 이상이어서 실적 방어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IT 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광학소재 및 2차전지 부분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중국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과 신규사업 가시화에 따라 탄력적인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호남석화는 16일 현재 전일보다 1만4500원(3.97%) 오른 3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호남석화도 LG화학과 마찬가지로 1분기 차·화·정 강세를 배경으로 주가가 40만원대를 돌파한 뒤 2개월여 동안 횡보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와 타이탄 인수 효과 기대감에 재차 상승해 8월초 47만원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글로벌 경기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남석화의 주력 제품인 MEG(폴리에스터 부재료)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7% 증가할 것”이라며 “호남석화의 3분기 실적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대형 석유화학 4사(LG화학, 호남석화,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중에서 유일하게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업체”라고 꼽았다. 이어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확실한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며 “주력 제품 시황 호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호남석화가 화학 섹터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연구원이 제시한 양사의 목표주가는 각각 60만원, 50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74.93%, 31.58%의 상승여력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