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포트폴리오가 바뀐다

입력 2011-09-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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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주서 업종대표주로 투자 전환 삼성전자·포스코·호남석유 주목

최근 삼성전자, 호남석유 등 업종대표주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내수주 위주의 방어전략을 펴던 기관들의 입맛이 낙폭 과대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업종대표주들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종대표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종목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한주간 1.62% 상승하며 한 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6일에는 하루만에 6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는 184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7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선 기관이었다. 기관은 이날 전기전자(1624억원)와 운수장비(1272억원) 업종 등을 집중 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업종대표주들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동안 내수주 위주의 방어전략을 펴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주 위주의 대응에 나섰던 기관들이 포지션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IT·철강·통신·운수창고 업종 대표주들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NHN, KT, LG생활건강, KT&G 등을 집중매수했던 기관들은 이달들어 삼성전자, 현대위아, 호남석유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이 이달들어 3500억원 넘게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6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8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호남석유도 지난달 22일 30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0% 가까이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업종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업종대표주들의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PER과 PBR 두 가지 기준으로 볼 때 삼성전자(IT), SK이노베이션(정유), 현대중공업(조선) 등 업종 대표주들이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이들 종목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8월말 이후 기관들이 업종대표주들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서왔다”며 “당분간 긍정적 뉴스플로어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역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방어주와 내수주보다는 업종대표주(화학, 에너지, IT)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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