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회사CEO들이 잇따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금융회사 수장들을 살펴보면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등이다.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 임하는 금융회사CEO들의 행보에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세계경제의 트랜드를 파악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투자자들도 자리를 함께하는 만큼 기업 홍보와 더불어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 김 회장이 가장 먼저 미국을 향했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에 출국해 오는 25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경우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된 윤 부회장과 동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부회장이 현재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회 참석이 어색하지 않지만 대외적으로도 입지 굳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이 회장은 19일에 한국을 떠나 총회 일정에 앞서 IBM에서 개최하는 100주년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장들의 경우 미국 내 지점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사정을 파악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직원들 독려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김 회장에 뒤이어 가장 빨리 미국행길에 오르는 신한은행의 서 행장은 18일 출국했다. 서 행장은 총회 참석에 앞서 미국 내 신한은행 뉴욕지점을 방문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조 행장 역시 뉴욕지점을 방문한 후 워싱턴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미국 재정문제,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글로벌 국제공조를 어떻게 취할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회사 CEO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