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억만장자 알렉산데르 레베데프(왼쪽)와 세르게이 폴론스키(오른쪽)가 NTV '세계경제위기 토론회' 중 주먹다짐을 벌였다. (유튜브=데일리메일)
러시아의 금융·미디어 재벌 알렉산드르 레베데프가 TV 토크쇼 녹화장에서 부동산 재벌 세르게이 폴론스키에 주먹을 날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18일(현지시간) 레베데프가 러시아 부동산 재벌 폴론스키의 얼굴을 두 차례나 가격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레베데프가 재정위기에 관한 경제토론회 녹화 도중 폴론스키를 때려 의자에서 나가 떨어지게 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레베데프는 자신의 블로그에 폴론스키가 토론회 내내 도발적으로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폴론스키는 폭행을 당하기 직전 다른 출연자들에게 “레베데프 입을 닥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폴론스키는 레베데프에게 맞고 나서 바로 일어났으며 외관상으론 다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레베데프는 “험악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은 없었다”며 “먼저 맞기 전에 그를 제압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전직 KGB(구 소련 국가안보위원회) 요원 출신인 레베데프는 영국 일간지인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디펜던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휴대전화 해킹 사건으로 폐간된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 자산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베데프에게 얻어맞는 망신을 당한 폴론스키는 트위터에 올린 짤막한 성명에서 “레베데프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의 팔에 입은 상처와 찢어진 청바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