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하는데…중간소득 가구 주택구매력은 ‘뚝’

입력 2011-09-20 07:36 수정 2011-09-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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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가격의 주택을 살 수 있는 능력이 1년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의 시름을 더했다.

20일 국민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주택구매력지수는 137.0으로 전분기 141.2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3월 126.9 이후 최저치다.

주택구매력지수란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산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 가격 정도의 주택을 큰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수치가 커질수록 주택구매력이증가한다는 것으로 뜻한다.

2분기 주택구매력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주택구매력이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9년 9월부터 꾸준히 오르던 주택구매력지수는 지난해 말 143.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141.2, 2분기 137.0 등 2분기 연속 하락세다.

특히 서울지역에 대한 주택구매력은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71.6에 불과했다. 이는 기타지방 279.5의 3분의 1 수준이다. 6개 광역시는 218.2, 수도권은 97.4, 경기도는 125.2를 기록했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강북과 강남 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강남 지역에 대한 주택구매력 지수는 59.6으로 강북 89.9의 3분의 2 정도에 그쳤다.

2분기 강북지역 주택구매력지수에 대한 강남지역 지수의 배율은 1.51배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주택구매력은 악화되는 상황에서 전세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해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2.7%로, 2002년 9월 1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6.7%로 2002년 8월 17.8%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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